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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여성한테 영감을 받고 쓴 작품 신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이지만 그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는 어머니 모니카가 있고, 동양에서도 맹자의 뒤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13세기에서 14세기에 걸쳐 활약한 이탈리아의 시성 단테 알리기에리에게는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단테가 아직 9살일 때 한눈에 반한 동갑내기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단테 혼자서 좋아한 짝사랑이었습니다.
단테의 삶과 배경
단테 알리기에리는 1265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중세 유럽의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변혁 속에서 성장했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테는 젊은 시절부터 문학과 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공부했다. 이러한 학문적 배경은 그가 신곡을 집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단테의 삶은 정치적 갈등과 망명으로 점철되었습니다. 그는 피렌체의 정치적 파벌 싸움에 휘말려 결국 추방당했으며, 이후 그의 생애 대부분을 망명지에서 보냈습니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은 그의 작품에 깊은 철학적 성찰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게 했습니다. 특히, 단테는 자신의 망명 경험을 통해 인간 존재의 고뇌와 구원의 문제를 탐구하게 되었고, 이는 신곡의 중심 주제가 되었습니다. 단테는 중세가 끝나고 르네상스가 시작하던 바로 그 역사의 전환기에 이탈리아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신 중심의 세계관과 인간 중심의 세계관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테의 신곡은 많은 작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신곡을 두고 그리스도교적인 최고의 상상력이 빚어낸 걸작이라고 불렀으며, 영국 시인 티에스 엘리엇은 근대 세계는 셰익스피어와 단테가 나누어 가졌다. 제3의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단테는 단순히 중세기의 종교, 신을 뛰어넘어 다가올 르네상스가 주장하게 될 인간의 참다운 개성을 앞서 찬미한 시인이었습니다. 신곡은 신 중심의 세계관이 물러가고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이 도래함을 알리는 첫 나팔 소리였습니다. 단테는 원래 신곡을 단테 알리기에리의 희극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작품을 희극이라고 부른 것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작품은 비록 지옥에서 시작하지만 연옥을 거쳐 마침내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희극의 범주에 넣어 마땅합니다. 희극이라는 싱거운 제목에 신성한이나 거룩한이라는 형용사가 붙어 단테 작품을 디비나 코메디아, 즉 신의 희극이라고 부른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신곡의 줄거리
베아트리체에 의해 천상으로 인도되는 단테의 신곡은 단테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단테는 이 작품에서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차례로 여행하는 형식을 취해서 크게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의 세 부문으로 나누었습니다. 작품 속 35살의 단테는 지옥편 첫 구절에서 우리네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은 채 나는 어두운 숲속에서 헤매고 있었네. 얼마나 거칠고 화났고 무시무시한 숲이었는지 참으로 입으로 말하기 어렵고 생각만 하여도 몸서리쳐진다네 라고 시작합니다. 어두운 숲속을 헤매다가 짐승들에게 앞을 가로막혀 절망에 빠져 있던 중 로마의 신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지옥, 연옥, 천국을 보여주겠다는 제의를 합니다. 9개의 권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옥에서 그들은 신앙을 갖지 못한 자, 애욕에 사로잡힌 자, 욕심쟁이 구두쇠와 낭비벽의 죄인, 분노 죄를 범한 죄인, 이단자들, 자살자, 사기범, 반역자들이 고초를 받는 참상을 목격합니다. 이 7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연옥에 들어서자 거만한 자들, 질투 죄를 범한 자들, 분노 죄를 범한 자들, 태만한 자들, 탐욕 죄를 범한 자들, 음식과 육욕을 탐욕한 자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옥과 연옥을 거치며 단테는 타락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회상하며 반성하게 됩니다. 이제 천국에 들어설 차례지만 베르길리우스는 그리스도 교리에 따라 세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때 베아트리체라는 여성이 나타나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그녀 앞에서 자신의 죄에 대한 부끄러움을 온전히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자 그녀는 과거의 죄를 씻어낸 단테에게 눈부신 미소를 보내면서 위로합니다. 이 장면에서 오직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성가가 울리는 가운데 단테는 신의 얼굴을 보게 되고, 삼위일체의 이치를 깨닫고 지복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됩니다.
단테의 신곡이 주는 의미
단테의 신곡은 그 시대를 넘어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단테의 삶과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도덕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단테는 신곡을 통해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잘못된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도덕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보다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합니다. 또한 단테는 연옥을 통해 자기 반성과 정화의 과정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르지만, 이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단테의 연옥 여행은 우리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정화 과정을 겪는 데 중요한 영감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단테는 천국을 통해 영적 성장과 내적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 성공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행복과 평화는 영적 성장과 내적 성찰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단테의 천국 여행은 우리가 영적 성장을 추구하고, 내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창조의 영감을 불어넣는 무사이가 존재합니다. 단테에게는 베아트리체가 무사이였고, 그녀를 통해 신곡이라는 작품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베아트리체와 같은 존재가 있습니까?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이런 존재는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위 사람에게 내가 먼저 관심을 갖고 대상을 남다르게 바라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예술 작품처럼 위대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가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누구라도 베아트리체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여러분 역시 가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