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의 저자, 스토리, 주제

몇 해 전 미국에서는 한 할머니가 애완용 개에게 엄청난 돈을 유산으로 상속했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개에게 우리 돈으로 무려 120억이나 되는 엄청난 돈을 상속한 주인공은 호텔과 부동산으로 돈을 번 억만장자 리오나 햄슬리 할머니였습니다. 사람도 아닌 개에게 유산 상속을 하는 일은 이따금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난 액수를 상속한 유례가 없기 때문에 아주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유산과 관련한 작품으로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작가 찰스 디킨스의 인생 여정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19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들은 빅토리아 시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디킨스는 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어린 시절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의 부채 문제로 인해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디킨스의 아버지 존 디킨스는 해군 항만 사무원으로 일했지만, 무절제한 소비 습관으로 인해 가정은 항상 경제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빚을 갚지 못해 감옥에 수감되었고, 이로 인해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어린 찰스 디킨스는 학업을 중단하고 12살의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워렌즈 블랙잉 공장에서 구두약 라벨을 붙이는 일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 힘겨운 시기는 그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훗날 작품 속에서 가난과 노동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청년이 된 디킨스는 사법부에서 법률 사무원으로 일하며 법률 지식을 쌓았고, 이후 신문 기자로 일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키웠습니다. 그의 첫 번째 소설, 픽윅 페이퍼스는 1836년에 출간되어 곧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디킨스를 단숨에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그의 문학적 경력은 이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디킨스는 이후 "올리버 트위스트", "니콜라스 니클비",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위대한 유산", "두 도시 이야기" 등 수많은 명작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의 부조리, 빈곤, 아동 노동 문제 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올리버 트위스트"와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그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소설 위대한 유산의 스토리

디킨스의 작품 중 대표작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이 작품은 고아인 주인공 핍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도덕적,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찍이 부모를 여인 핍은 누이로부터 가정 학대를 받으며 대장장이 매부 조의 밑에서 대장장이가 되기 위해 견습공으로 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변호사 재거스로부터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핍에게 유산을 상속했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곧 런던으로 떠나 신사 수업을 받습니다. 핍은 자신이 짝사랑하던 소녀 에스텔라의 양어머니가 자신을 좋게 평가해 에스텔라와 결혼시키려고 계획한 일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재거스를 통해 후원자가 자신이 몇 해 전 우연히 먹을 것을 구해다 준 탈옥수 매그위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크게 실망합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이후 사회적 계층의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신분의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귀족이란 생리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지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핍은 런던에서 신사 수업을 받으면서 점차 속물 근성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친아들처럼 친절히 보살펴준 리오나 고향 친구들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시골에서 대장장이 일을 배울 때 지녔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대도시의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던 중 매그위치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지고 그의 재산이 모두 국가에 몰수되면서 핍이 상속받기로 하였던 유산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제야 비로소 핍은 자기 인식에 도달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자신이 그동안 살아온 삶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핍의 자기 인식에 촉매제 역할을 한 사람은 런던에서 사귀게 된 친구 허버트입니다. 허버트는 귀족 태생이었지만 돈도 집안도, 학벌도 내세울 것 없는 여인 클라라를 사랑해 결혼까지 한 인물이었습니다. 허버트는 핍에게 이 세상이 열린 이래로 마음속에서 진정한 신사가 되지 못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태도에서 진정한 신사가 될 수 없다고 말해줍니다.

소설의 주제, 진짜 위대한 유산은 정신적인 것

진정한 의미에서 신사는 사회적 신분이 높고 재산이 많고 교육을 많이 받고 태도가 세련된 사람이 아니라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바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핍은 이러한 신사의 모습을 겉으로 보면 보잘것없는 매부 조에게서 발견합니다. 조는 제거스가 핍을 런던으로 데려가는 대가로 제시한 거액의 돈도 거절하고 핍의 성공만을 바란 인물이었습니다. 시골 대장장이인 조야말로 사회 계급인 젠틀맨(Gentleman)에 소속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마음이 바르고 정직한 젠틀 맨(Gentle man)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마디로 핍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일들을 겪으며 진정한 신사의 의미를 터득해 가고, 자신에게 상속된 위대한 유산은 물질적인 재산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라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 신분이 모두 없어진 21세기 현대 사회에서도 신사 계급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회적 신분으로서의 신사, 즉 태어날 때부터 유산처럼 물려받은 신사가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존경받는 지도자, 즉 남의 귀감이 되는 인물로서의 신사 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신사라고 생각하십니까? 고급스러운 수트에 명품 구두를 신고 노련한 매너를 보인다고 해서 신사는 아닐 것입니다. 위대한 유산을 통해 신사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