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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유교 문학의 영역에서 율곡 이이의 책 자경문은 역사적, 철학적 뿌리를 초월하여 자기 수양, 윤리적 행동, 리더십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조직의 리더들에게 이 고전적 문학을 탐구하는 것은 율곡의 가르침과 현대 경영 원칙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리뷰에서는 자경문의 심오한 교훈과 그것이 현대 조직 문화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경문

    자경문의 저자 율곡 이이

    우리나라의 5천 원권과 1만 원권 지폐에는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군으로 일컫는 세종대왕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 많은 임금을 제쳐놓고 하필이면 왜 이 두 유학자의 초상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그만큼 퇴계와 율곡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정치가이며 학자요 탁월한 사상가며 교육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두 학자는 한국 성리학을 이끈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학자들도 이 두 사상가의 학문적 업적에 찬사를 보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율곡은 우리 역사에서 보기 드물게 선견지명이 뛰어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가 임진왜란을 미리 내다보고 10만 명에 이르는 군대를 양성할 것을 주장한 것은 너무 유명합니다. 율곡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곧 통일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고, 일본군이 사흘 만에 한양으로 진격해 올 것이라든지, 자신이 일본이 침략하기 전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든지, 심지어 일본군이 한양을 함락하기 전날 밤에 비가 몹시 내리라는 것 등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무당 같은 초인간적인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사태를 정확하게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경문의 주요 내용, 스스로를 경계하는 9가지 글

    오늘은 이율곡의 자경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율곡은 학문을 하면서 단순히 이론에 머물지 않고 그 이론을 몸소 실천에 옮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럴듯하게 말을 하거나 이론을 펼치기는 쉽지만 막상 자신이 한 말이나 주장한 이론을 직접 실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율곡은 이론과 실천을 따로 구분 짓지 않고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부하던 율곡은 외가인 강릉 오죽헌으로 돌아와 자경문을 지었습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약관 20세였지요. 율곡은 이 글을 지어 그러지 않아도 성실한 자신을 채찍질하고 또 채찍질했습니다. 이 글은 율곡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귀담아들어야 할 소중한 교훈으로,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월의 풍화 작용을 받지 않고 창조의 새 아침처럼 아직도 신선합니다. 자경문은 글자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율곡이 이렇게 스스로 경계하는 내용은 모두 9가지에 이릅니다. 첫째, 말을 적게 하여 마음을 정한다. 둘째,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덕을 닦는다. 셋째,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잡는다. 넷째,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고 두려워한다. 다섯째, 행동에 앞서 생각하고 실생활에 쓰임새 있는 학문을 한다. 여섯째, 재물과 명예를 탐하지 않는다. 일곱째 정성을 다하여 일에 임한다. 여덟째, 죄 없는 사람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아홉째,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감화시킨다. 이 9가지 중에서 어느 것 하나 그냥 흘려들을 내용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마음에 되새겨야 할 아주 소중한 교훈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율곡은 특히 재물과 명예를 탐하지 않는다는 여섯 번째 다짐을 잘 지켰습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자기성찰의 중요성

    자경문의 핵심 주제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점이 자기성찰의 실천이라는 것입니다. 이율곡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자기 개선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조직의 리더에게는 이러한 실천이 필수적입니다. 성찰적 리더십에는 개인의 결정, 행동, 그리고 그것이 팀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자기 성찰적 접근 방식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 강력한 모범이 되어 지속적인 개선과 학습을 중시하는 문화를 조성합니다. 그는 그렇게 길다고 할 수 없는 짧은 삶을 살면서 가난과 청빈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대제학을 지낸 이정구가 율곡이 사망한 뒤 그를 추모하면서 쓴 글에서 율곡이 운명한 뒤에 집에 곡식 한 섬 없고 남의 옷을 빌려다가 염을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식구들이 먹을 곡식 한 점 남기지 않고, 또 죽어서는 남의 옷을 빌려다가 염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자기 자신을 경계하면서 청빈하게 살았는지 쉽게 미뤄 볼 수가 있지 않습니까? 이이의 자경문에서 말하는 이 9가지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자신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은 남과의 싸움에서도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일찍이 손자도 병법을 말하면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 조직을 책임맡고 있는 여러분도 누구보다도 먼저 여러분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또 자신을 이겨내야 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여러분이 이끌고 계신 조직에 대해서도 잘 알고 또 그것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깨닫고 있다면 조직의 장래는 그만큼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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