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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현대사회로 접어들기 이전에는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습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서자들은 적서의 차별로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피부 색깔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은 백인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신분 차이를 다룬 문학 작품 중 오늘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저자 마크 트웨인의 문학관, 인류 평등

    어린이들이나 보는 책 아니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야말로 인류 평등과 지구촌 형제애를 아주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미국 문학의 링컨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니까 말입니다. 1867년 작가로 등단한 트웨인은 다른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은 포도주와 같지만 내 작품들은 물과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마시고 살아간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트웨인의 문학관을 한마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 그의 작품은 예술적 감상력이 뛰어난 일부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일반 대중을 위한 것입니다. 트웨인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묘사하는 자유와 해방, 평등과 박애, 그리고 개척 정신은 다름 아닌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이상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미국을 진정으로 알고 싶으면 트웨인의 이 작품을 읽으라고 권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단순한 미국 문학의 고전 작품 그 이상입니다. 인종, 정체성, 사회적 규범과 같은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듭니니다. 소설에서 제기되는 신분 문제는 오늘날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줍니다. 허클베리라는 어린 백인소년과 짐이라는 탈출 노예가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하는 이야기는 19세기 미국 남부의 사회 구조와 인종적 편견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제공합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줄거리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제목 그대로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이 미시시피강변을 따라 온갖 모험을 벌이며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술주정꾼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가 어느 과부의 양자가 된 허클베리는 가출하여 잭슨 섬으로 도피하게 되었습니다. 이 섬에서 뜻하지 않게 백인 노예 주인집에서 도망쳐 나온 흑인 노예 짐을 만나게 됩니다. 짐은 백인 여주인이 자신을 다른 백인에게 팔아넘기려고 한다는 말을 우연히 엿듣고 도망쳐 나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백인 소년과 어른인 흑인노예 두 사람은 함께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쪽으로 자유를 찾아 여행합니다. 여기에서 자유란 허클베리에게는 백인 사회의 위선과 가식의 문명 세계로부터의 탈출이고, 짐에게는 글자 그대로 노예신분으로부터 해방입니다. 백인 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난 허클베리는 흑인에 대해 편견이 많았습니다. 백인 어른들처럼 허클베리도 흑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물건처럼 사고파는 상품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짐과 함께 여행하는 동안 흑인도 백인처럼 감정을 지닌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가령 짐이 멀리 떨어져 있는 어린 딸과 아내를 생각하며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참 안 됐다고 생각한다거나, 나이 어린 자신을 아버지처럼 헌신적으로 돌봐주고 위기에 빠진 자신을 여러 번 구출해 주는 모습 등을 보면서 그들은 점차 흑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대신 따뜻한 형제애를 느끼게 됩니다. 물론 허클베리도 자신이 백인사회의 규범을 어기면서까지 흑인 노예를 도피시키고 있다는 죄책감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짐의 노예주인 와춘 아줌마에게 짐이 있는 곳을 아이들을 통해 편지를 띄우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러나 허클베리는 그동안 짐이 자신에게 베푼 온갖 행동과 착한 마음씨를 떠올리며 마침내 편지를 북북 찢어버립니다. 그러면서 그래 좋아 난 지옥으로 가겠어라고 말합니다. 당시 미국의 기독교 사회에서 열서너 살밖에 되지 않는 소년이 지옥에 가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허클베리와 짐은 자유롭게 온갖 모험을 경험하며 깊은 우정을 간직한 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짐은 노예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게 되고, 허클베리는 문명사회에서 벗어나 미지의 땅을 개척하겠다며 서부로 떠납니다.

    소설이 주는 메시지, 인류 평등과 다양성 존중

    트웨인이 이 작품에서 허클베리와 짐을 통해 말하고 있는 신분 문제는 비단 미국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어느덧 우리도 다문화 사회에 성큼 다가와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10만 명을 넘었습니다. 기업 내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다문화 사회에서 인종 불평등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소설은 우리에게 공감의 중요성과 인종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을 동등하게 볼 필요성을 가르칩니다. 주인공의 도덕적 여정은 우리가 자신의 편견에 도전하고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불의에 맞서도록 용기를 줍니다.또한 현대 사회는 여전히 계층 격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허클베리가 하층 사회 계층의 소년이라는 낮은 사회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 보여주는 친절함, 수완, 도덕적 진실성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사회적 지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개인이 사회 경제적 지위보다는 본질적인 자질로 평가되어야 하는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포용성과 존중을 키우는 데 중요한 메세지입니다.우리와 다른 말을 가졌다고 해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혹시 그들을 경계하지는 않으셨습니까? 특히 기업의 리더라면 기업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그 어떤 편견도 없이 공평하게 대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수백 년 전 다민족 국가를 이미 경험한 작가 트웨인이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헙에서 말하고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오늘날의 다문화 사회와 깊이 관련된 공감, 평등,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소설은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차이를 뛰어 넘어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공통된 인간성을 바라보도록 촉구합니다. 트웨인 시대의 신분 차별 문제가 현재에도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자비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다양화되는 사회에서 트웨인의 이야기는 인종, 사회 계층, 배경에 관계없이 각 개인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데서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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